많은 이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선택하지만,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뜻밖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왜 다이어트를 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일까. 이는 우리 몸이 생명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본능적인 기전과 관련이 깊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몸 전체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며,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 공급을 부족하게 만든다. 우리 몸은 필수 주요 장기부터 영양분을 공급하고, 생명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모발과 같은 말단 조직에는 영양분과 혈액 전달을 줄이게 된다. 이처럼 식사량을 급격히 줄여 영양 결핍 상태가 되면, 모발은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로 전환되며, 그 결과 다이어트 시작 후 2~3개월 뒤에 급격하게 탈모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를 휴지기 탈모라고 부른다.
다이어트 탈모는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머리 전체의 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행히도, 이러한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제거되면 대부분 6~12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거나 영양 불균형 상태가 장기화되면 만성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과 같은 다이어트 방식 역시 모발 줄기세포의 세포 사멸을 유발하여 탈모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다이어트 부작용과 건강한 모발을 위한 필수 영양소
무리한 다이어트는 단순한 탈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 부작용을 야기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지방 조직에 있는 면역 세포에 영향을 미쳐 면역 체계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잘못된 면역 반응이 모근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의 속도를 늦추고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D
특히 모발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영양소들이 있다. 모발은 대부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는 모발 성장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또한 비타민 B군, 아연, 구리, 철분, 셀레늄 등의 미네랄 역시 모발 건강에 필수적이다. 이 영양소들은 한 가지 식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대체로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식단에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모발 건강, 보이지 않는 적
다이어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또한 탈모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는 모발의 노화를 촉진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며,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과다 분비는 모발의 성장 주기를 교란시켜 성장기 모발을 휴지기로 빠르게 전환시킨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는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되면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탈모를 지속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것 외에도 두피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피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체 상부로 열이 몰리는 두피 열감을 유발한다. 두피에 열이 몰리면 유분 분비가 증가하고,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모낭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모발의 성장을 방해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체계의 교란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여 경계가 명확한 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하이퍼링크 원형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함께 읽기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