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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니 유전이라는 녀석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안 그래도 힘든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까지 쌓이니 머리 빠지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 보통 M자나 정수리 탈모를 걱정하는데, 나는 유독 관자놀이와 귀 주변의 옆머리 쪽 탈모가 신경 쓰인다. 게다가 푸석하고 갈라지는 머릿결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이는 건 덤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나의 관찰 기록을 정리해 본다.

I. 옆머리 탈모의 미묘한 정체: 견인성 탈모와 M자 탈모의 경계

옆머리 탈모는 남성형 탈모의 전형적인 패턴인 M자 탈모와 혼동되거나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M자 탈모가 이마 양쪽 모서리부터 후퇴하는 양상이라면, 옆머리 탈모는 그보다 더 측면, 즉 관자놀이나 귀 주변 모발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특히 옆머리는 다른 유형의 탈모가 발생하기 쉬운 부위다. 머리를 꽉 당겨 묶는 습관이 있다면 모근에 지속적인 물리적 압력이 가해져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나는 남성이므로 머리를 꽉 묶을 일은 없지만, 수면 중 옆으로 누워 자면서 베개와의 마찰이 반복되거나, 너무 꽉 조이는 모자를 자주 쓰는 습관이 모낭 손상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견인성 탈모는 헤어라인 후퇴나 모발 밀도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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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옆머리 부위는 스트레스나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원형 탈모가 잘 나타나는 부위이기도 하다. 특히 후두부에서 시작하여 측두부를 거쳐 앞쪽으로 띠 모양으로 진행되는 경우를 '사행성 원형 탈모'라고 부르는데, 이는 원형 탈모의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으로 알려져 있다. 옆머리 탈모가 단지 M자 탈모의 연장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면역 이상이 원인인지 물리적 자극이 원인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II. 갈라지는 머릿결의 근본 원인과 큐티클의 중요성

탈모 문제와는 별개로 갈라지는 머릿결은 외모를 한층 더 푸석하고 지쳐 보이게 한다. 머리카락은 주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번 두피 밖으로 나오면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없는 '죽은 세포'다. 머리카락의 가장 바깥층은 생선 비늘처럼 겹겹이 쌓여 외부를 보호하는 큐티클 층인데, 이 큐티클이 손상되면 모발 내부의 단백질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끝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머릿결 손상의 주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1. 화학적 손상: 잦은 염색, 펌, 탈색 등의 화학 시술은 모발의 큐티클 층을 강제로 열고 내부 단백질을 파괴하여, 모발을 건조하고 푸석하게 만든다.

2. 열 손상: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이나 고데기의 과도한 열은 모발 내부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수분을 증발시켜 히트 스타일링 손상을 유발한다.

3. 물리적 손상: 머리를 강하게 빗거나 젖은 상태에서 거칠게 타월 드라이하는 습관도 머릿결을 갈라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손상된 머릿결은 클리닉을 통해 단백질 케어를 받거나 헤어팩을 통해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나, 이미 갈라진 부분은 완벽한 복구는 불가능하므로, 손상된 부분을 정기적으로 잘라내면서 건강한 모발이 자라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III. 옆머리 탈모와 머릿결 손상을 동시에 관리하는 두피 건강 관리

옆머리 탈모와 갈라지는 머릿결은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모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두피 건강 관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다.

1. 두피의 청결과 순환 개선: 옆머리 부위도 두피 마사지를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혈액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 샴푸와 완벽 건조는 두피의 염증과 트러블을 예방하여 모낭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2. 모발 보호막 재건: 갈라지는 머릿결을 위해 샴푸 후에는 반드시 단백질 성분이 강화된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사용하여 손상된 큐티클을 일시적으로 채워줘야 한다. 또한 윤기나는 머릿결을 위해 헤어 오일이나 에센스로 외부 보호막을 씌워 수분 증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3. 자극 최소화: 옆머리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는 습관이나 모발에 열을 가하는 고데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탈모와 머릿결 손상을 동시에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두피 마사지를 통해 두피 순환을 개선하고, 두피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 처짐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두피 건강 관리는 건강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핵심이다.

옆머리 탈모는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진행되면 얼굴의 인상까지 크게 좌우할 수 있다. 갈라지는 머릿결과 함께 노화가 가속되는 이 시기에 두피 건강 관리와 모발 구조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40대 남성의 활력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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