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와 모발에 좋은 작은 습관들, 탈모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 [탈탈모] |
| 꽉 묶은 머리가 부르는 비명: 견인성 탈모의 징후와 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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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라고 하면 흔히 우리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노화의 과정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저 역시 40대에 접어들며 거울 속 비친 제 모습에서 정수리가 조금씩 휑해지는 것을 보며 아버지의 머리숱을 떠올리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탈모가 유전자의 탓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무심코 행하는 습관, 특히 머리카락을 다루는 방식이 모발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견인성 탈모' 이야기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모발이 물리적인 힘에 의해 지속적으로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탈모를 의미합니다. 유전적 소인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헤어스타일링 습관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종의 '인재(人災)'와도 같은 증상입니다. 특히 직업적인 이유나 스타일링을 위해 머리를 꽉 묶는 분들, 혹은 최근 유행하는 붙임머리 시술을 받은 분들에게서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이러한 두피가 보내는 첫 번째 구조 신호: 통증과 염증견인성 탈모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시각적인 변화가 아닌 감각적인 신호, 바로 통증입니다. 머리를 꽉 묶거나 헤어 밴드를 장시간 착용했을 때 두피가 욱신거리거나 얼얼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지만, 사실 이것은 두피와 모낭이 보내는 강력한 구조 신호입니다. 모발이 강한 힘으로 당겨지면 모낭 주변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릅니다. 모낭이 두피 진피층에서 뽑혀 나가지 않으려 버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손상의 전조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물리적 자극이 지속되면 두피는 방어 기제로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흔히 관찰되는 것이 모낭염입니다. 머리를 세게 묶은 부위나 붙임머리를 시술한 매듭 주변으로 붉은 뾰루지나 고름이 찬 농포가 올라오곤 합니다. 이는 과도한 견인력이 모낭 입구를 자극하여 미세한 상처를 내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유발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한 또한, 가려움증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증상입니다. 두피가 당겨지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조직 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어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머리를 묶었던 자리가 유독 가렵다면, 이는 단순히 머리를 감지 않아서가 아니라 헤어라인의 후퇴와 모발의 연모화: 시각적 변화의 시작통증과 염증의 단계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두피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이제 눈에 띄는 시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헤어라인의 후퇴입니다. 올백 머리나 포니테일을 즐겨 하는 경우,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선인 헤어라인, 그리고 귀 옆의 관자놀이 부위가 가장 큰 장력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잔머리가 빠지는 듯하다가 점차 이마 선이 뒤로 밀려나면서 이마가 넓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남성형 탈모의 M자 탈모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견인성 탈모는 주로 당겨지는 힘의 방향에 따라 탈모 부위가 결정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헤어라인의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모발들은 살아남고 그 뒤쪽의 모발들이 빠지는 '프린지 사인(Fringe Sign)'이 관찰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바깥쪽 모발보다 그 안쪽 모발들이 묶였을 때 더 강한 장력을 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탈모가 진행되는 부위의 모발은 굵고 건강한 상태에서 갑자기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늘어지고 힘을 잃어가는 연모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지속적인 견인력은 모낭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영양 공급을 차단합니다.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모낭은 크기가 위축되고, 그 결과 만들어내는 모발 또한 머리를 빗거나 풀었을 때 끊어진 머리카락이 많이 발견되는 것 또한 견인성 탈모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모발이 뿌리째 뽑히기 전에, 버티다 못한 머리카락의 중간 부분이 뚝 끊겨버리는 견인성 절모 현상입니다. 이는 모발 큐티클의 손상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물리적인 힘은 모발 표면의 큐티클을 들뜨게 하고 손상시켜 모발 내부의 단백질을 유출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모발은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을 잃어 작은 힘에도 쉽게 끊어지는 상태가 됩니다. 거울을 봤을 때 헤어라인 주변에 짧게 끊어진 잔머리가 유독 많이 보이고, 예전보다 이마가 훤해진 느낌이 든다면 이미 견인성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습관이 만드는 병: 위험 요인과 예방적 접근견인성 탈모는 다른 탈모 유형과 달리 원인이 명확합니다. 바로 '습관'입니다. 머리를 꽉 조여 묶는 포니테일, 똥머리(번 헤어), 땋은 머리 등은 두피에 가해지는 장력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스타일입니다.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행해지는 붙임머리나 증모술이 견인성 탈모의 새로운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래의 모발에 가모를 엮어 길이나 숱을 늘리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모근에 무게를 더하게 됩니다. 중력에 의해 가모의 무게만큼 모발이 지속적으로 아래로 당겨지게 되며, 이는 24시간 내내 모낭을 고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실제로 또한 매일 같은 가르마를 유지하는 습관 역시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르마 부위는 자외선과 오염 물질에 직접 노출될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의 무게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당겨지는 힘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르마 부위가 점차 넓어지고 휑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거나 뽑는 습관(발모벽), 꽉 끼는 모자의 장시간 착용 등도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물리적 압박을 가해 탈모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견인성 탈모는 원인을 제거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이자 치료는 두피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없애는 것입니다. 머리를 묶을 때는 느슨하게 묶거나, 묶는 높이와 가르마 방향을 주기적으로 바꿔주어 두피의 특정 부위에만 장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시켜야 합니다. 스프링 형태의 고무줄이나 부드러운 천 소재의 밴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붙임머리나 무거운 헤어피스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딱딱하게 굳은 두피를 풀어주는 같이 읽기 좋은 글 |